처음으로 편지를 보내는 것 같아요.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제 마음을 꺼내놓고 글을 쓰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그렇지만 지금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분은 작가님이에요. 사실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제 마음을 그대로 이해해 줄 수 있는 분은 작가님인 것 같아요.
비슷한 성향
예전에 작가님이 쓰신 글을 보고, 작가님도 나랑 같은 성향의 분이구나 하는걸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약간은 똘끼가 있고, 또 감성적이지만 그럼에도 너무 감정에 함몰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저는 작가님을 꼭 뵙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그렇지만 작가님은 항상 바쁘세요. 참, 오늘은 작가님과 '나답게 살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얼마 전 여행하면서 기차에서 대충 읽었던 책이에요. 뭐 그냥 그런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고 나니 글들이 어느 날 가슴속에 팍팍 박히더라고요. 참 이상해요. 그죠?
작가님도 읽어보셨나요?
작가님은 혼자 마음이 외로울 때 어떤 걸 하세요? 수영을 좋아하세요? 아, 맞다. 작가님은 러닝 마니아시니까, 뛰거나 걷기를 하시겠네요. 저는 걷기를 좋아해요. 대학교 다닐 때는 한참 산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요즘은 몸이 귀찮아서 움직이는 걸 싫어하네요.
저 너무 게으른 것 같죠. 네. 맞아요.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랑 성향이 비슷하다고 보니까, 작가님 책을 읽으면 용기도 나고, 느낌도 공유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쓰신 '나 혼자 들판을 걷는 순가'을 읽으며 자유롭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 글은 여행하는 동안 메모해 둔 걸로 책을 내신 건가요?
저도 책을 쓰고 싶어요
책은 아무나 내는 건 아니겠죠? 저도 책을 쓸 수 있을까요? 글 쓰는 게 참 쉽지 않아요. 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런 제 넋두리가 책이 될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원고를 언제, 어떻게 쓰세요? 기회가 되면 작가님 작업 공간을 한번 방문하고 싶어 지네요. 아, 물론 저 혼자 갈건 아니에요. 동우인들하고 함께 갈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 제가 또 괜한 말을 했나요. 제가 좀 이상한 생각을 했나 봐요. 작가님을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오늘은 '나답게 살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책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쓰고 말았네요.
제가 누군가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 봐요. 작가님 글 쓰지기도 힘들 텐데 괜한 글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저도 책을 쓰고 싶은데, 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첫 편지를 마무리할게요
오늘 좀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어요. 사실. 마음이 좀 무겁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날이에요. 와인을 한잔 먹어볼까, 청주를 한잔 먹어볼까 생각했는데요, 집에 술이 하나도 없네요. 작가님은 맥주를 좋아하시죠? 저도 주로 맥주를 마시는 편이에요. 독한 술을 마시면 너무 취하더라고요. 아마도 몸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첫 편지니까 좀 두서가 없었어요. 다음에 나답게 살 용기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써볼게요. 그럼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