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다 보면 바리케이드 위에서 노래 부르는 청년들과 총칼을 든 정부군의 충돌 장면이 나오죠. 그 배경은 바로 1832년 프랑스 파리 민중봉기, 즉 6월 혁명이에요. 하지만 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사 전체에서 보면 4번째에 해당하는 봉기랍니다. 지금부터 이 네 번의 혁명을 비교하면서 영화 속 배경이 왜 중요한지, 장발장과 코제트, 마리우스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를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절대왕정과 신분제가 중심이던 프랑스에서, 시민들이 처음으로 일어나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친 혁명이에요. 귀족과 성직자만 누리던 권력을 부수고, 농민과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죠. 이때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이 나오고, 프랑스 사회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돼요.
1830년 7월 혁명
절대왕 샤를 10세가 너무 보수적으로 통치하자, 시민들이 또다시 들고 일어나요. 그래서 그를 쫓아내고, ‘국민의 왕’ 루이 필리프가 즉위해요. 하지만 문제는, 권력이 부르주아(중산층)에게만 돌아갔다는 거예요. 빈민, 노동자, 학생 등 대부분의 민중은 여전히 정치와 거리가 먼 삶을 살 수밖에 없었어요.
1832년 6월 봉기
이제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장발장의 양딸 코제트를 사랑하게 된 청년 마리우스는 이 1832년 6월 민중 봉기에 참여해요. 이 봉기는 단 2일 만에 진압됐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민중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답니다.
왜 이런 봉기가 일어났을까요? 당시엔 콜레라로 1만 8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흉작과 실업, 물가 상승으로 삶이 매우 힘들었어요. 게다가 선거권은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졌고, 평범한 시민은 정치에 참여할 수도 없었죠. 결국 민중은 바리케이드를 쌓고 외쳤어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이 장면이 바로 영화 레미제라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장면이에요. 장발장은 그런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딸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인간다움을 선택하죠.
1848년 2월 혁명
1832년 봉기는 실패했지만, 그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16년 후인 1848년, 프랑스 국민은 또다시 일어나 왕정을 폐지하고 제2공화정을 수립하게 돼요. 이제는 보통선거가 도입되고,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했죠.
이 혁명은 이전보다 더 넓은 계층의 참여로 이루어졌고, 프랑스 시민들은 점점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게 돼요. 그래서 1832년의 작은 실패는 결국 1848년의 큰 변화로 이어졌던 거예요.
프랑스 4대 혁명 비교
연도 | 혁명명 | 주요 내용 | 영화와의 연결 |
---|---|---|---|
1789년 | 프랑스 대혁명 | 신분제 폐지,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절대왕정 무너짐 | 시민의 각성 시작 |
1830년 | 7월 혁명 | 샤를 10세 폐위, 루이 필리프 즉위, 부르주아 중심의 입헌군주제 | 민중의 소외 시작 |
1832년 | 6월 봉기 | 경제난·콜레라 등 민중의 불만 폭발, 바리케이드 봉기 | 레미제라블 핵심 배경 |
1848년 | 2월 혁명 | 제2공화정 수립, 보통선거 도입, 민주주의 확산 | 1832년의 실패가 만든 결실 |
마무리 하며
장발장은 억울한 과거와 사회의 낙인을 딛고, 끝까지 인간을 믿는 선택을 해요. 코제트를 위해, 마리우스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바리케이드 속으로 들어갑니다. 반면 자베르 경감은 오직 법과 질서만 믿다가, 장발장의 인간적인 선택 앞에서 무너져버리죠.
영화 레미제라블은 결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그 질문 앞에서 장발장은 사랑과 믿음을, 자베르는 의무와 기준을 붙잡았어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편에 설 건가요?